맥도날드와 인앤아웃의 차이로 본 성공

맥도날드와 인앤아웃의 차이로 본 성공

1940년대 후반 서부의 샌버나디노 근처에 기존의 식당과는 다른 형식의 햄버거 가게 두 개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다. 분업화된 조리과정, 일회용 용기 사용,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음식을 살 수 있는 가게 구조, 그리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 가게들은 문을 열자마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전 세계인의 식생활과 생활 방식까지 바꾸게 한 패스트 푸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두가게 중 맥도날드 형제가 창업한 맥도날드는 몇 년 후 레이 크록(Rey A. Croke)이라는 새 사장이 가게를 인수한 후부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50년이 지난 지금 현재는 미 전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만 개가 넘는 매장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이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시간에 한 개씩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인앤아웃은 지금도 미 서부에 150여개의 매장만을 거느린 중소기업으로 남아있다.   이런 외형적인 비교만으로 보면 맥도날드는 굉장히 성공한 기업이고 인앤아웃은 그에 비해 너무 초라하게만 보인다. 그렇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단순비교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매년 미국 음식협회에서 햄버거의 품질을 평가하면 항상 일등은 인앤아웃의 햄버거이고 맥도날드는 최하위에 뽑힌다. 맥도날드가 재료비를 더 아끼기 위하여 오염된 쇠고기를 사용하고 유전자가 조작된 감자로 음식을 만들며, 음식을 약품처리한 후 냉동처리해 조리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인앤아웃은 창업 후 지금까지 품질이 가장 우선이라는 기업정신을 꼭 지키고 그것을 이익 이전에 항상 생각해 왔다. 지금도 그들은 성장촉진제를 맞히지 않고 깨끗하게 도축된 쇠고기를 사용하며 손님이 보는 앞에서 냉동시키지 않은 감자로 음식을 만든다. 또한 맥도날드가 임금을 줄이기 위하여 많은 십대 청소년에게 최저 임금만을 주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키는 것과는 달리, 인앤아웃은 그 업종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당 임금을 지급하며 종업원들의 복지에도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와같이 맥도날드의 기업목표는 단지 이익창출이지만 인앤아웃은 항상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렇듯 인앤아웃은 창업 이후에 계속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인앤아웃의 음료수 바닥에는 성경구절이 적혀있다. 그것은 단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성경 말씀대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창업자 스나이더(Snyder)부부의 다짐이기도 했다. 말씀대로 기업을 운영했기에 맥도날드처럼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은 못했지만 그들은 그런 수많은 유혹과 제의에도 사람을 섬길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해왔다.   맥도날드가 많은 이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있는 지금도 인앤아웃은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이고 많은 기독교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크리스찬 기업이기도 하다.   과연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 이 두기업을 비교하면서 성공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외향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창업초기에 시작했던 기독교의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과 함께 진정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중는 자세로부터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가 마음속에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