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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상 리뷰
논문 갯수만 강조하는 획일화된 한국대학 산업체 경력만으로 왜 교수가 될 수 없나 김상국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탄소나노튜브 분야 권위자다. 10여년 전 국내 대학에서 자리를 구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거쳐 대우전자에서 10년가량 현장경험까지 쌓았지만 논문 실적이 없다는 게 거절 이유였다. 그를 채용한 것은 세계 최고 공과대학인 MIT였다. 현장경험을 인정해 그에게 연구 프로젝트를 줬고 이후 정교수로 발탁했다. 획일화된 논문 평가에 매몰된 국내 대학이 외면한 인재를 MIT가 알아본 것이다. 한국의 공대가 산업현장과 괴리된 가장 큰 원인은 논문 중심의 교수 채용과 대학 평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녀들을 혹독하게 양육하는 중국식 '타이거 맘' 교육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이 있다. 타이거 맘 교육이란 새끼가 태어나면 절벽에서 떨어트려 살아남는 새끼만을 키운다는 호랑이 어미와 같은 엄한 교육을 의미한다. 예일대 법대교수인 중국계 에미미 추아는 중국계 필리핀인 이민자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2세로 자신의 두 딸을 키운 내용을 담은 수필집 '타이거 맘의 전송가'라는 책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추아 교수는 월스트릿 저널에도 중국식 타이거 맘 교육의 우월성을 자랑하는 수필을 게재했으며 이를 읽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칭찬을 같이 받았다. 추아교수는 15살과 18살의 두딸에게 친구집에서 자고오는 슬립오버나 함께 노는 날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학과나 피아노 바이얼린 등의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끼는 인형들..
마크 트웨인은 말하길 "사람은 실패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배우기 보다는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hot stove effect를 말하는 것이다. 뜨거운 부뚜막에 올라가서 데인 고양이는 차가운 부뚜막에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과 비슷하다. '감국지연의' 소설에 보면 제갈공명과 사마중달 사이의 마지막 전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촉의 제갈공명은 오장원에서 병으로 죽기 전에 군사들이 무사히 후퇴할 수 있도록 계책을 마련해놓았다. 제갈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사마중달은 ㄱ누사를 이끌고 추격하다가 촉나라 병사달이 대한숭상게갈무후라는 깃발을 들고 나무인형으로 만든 제갈공명이 앉은 사륜거를 밀고 갑자기 나타나자 ..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시간도둑들이 마을에 나타나 시간을 아껴 저축하면 곱절의 시간을 벌게 해 준다고 사람들을 꼬여서 빼앗은 시간을 자기네들이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아낀 시간이 빼앗겨 버린 줄을 모르고 저축되었다고 착각하고 여가나 즐거움의 시간을 빼앗긴 채 일만하며 죽은 목숨으로 지낸다. 이렇게 해서 시간도둑에게 일생을 빼앗기고는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들이 아닐는지. 오직 남을 앞지르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바쁘기 만한 삶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이미 시간도둑이 들어앉아 나대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은퇴하면 가장으로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하면서 잠시 가졌던 생각이다. 바쁘게 직장생황을 하면서 어느덧..
동물과 같이 산 사람이 천식과 비염 알레르기 면역성이 강하다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에는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나 소 등 가축도 포함돼 있는데 호주 멜버른대학과 영국 및 유럽 각국 대학 공동 연구진은 1998~2002년 호주와 유럽 등 14개국의 26~54세 성인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참고한 것이다. 5세 이전에 농장, 시골, 작은 도시, 핵심 도심부 등지 중 어느 곳에서 살았는지를 조사한 뒤 이들의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또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시기 중 형제자매의 수, 반려동물을 키웠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9.2%는 5세 이전에 농장에서 생활했으며, 27%는 핵심 도심부에서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 "결혼했나요? 몇 살이세요? 보호자나 부모님 직업과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혈액형은요? 취미는요? 키가 얼마나 되나요? 술 좋아하세요? 소주 몇 병까지 마실 수 있나요? 김치 좋아하나요? 어디 사세요? 여자(남자)친구 있나요?" 이런 질문든은 한국에서 직장생황을 하기위해 의례히 통과해야 하는 질문들이다. 미국 같으면 당장 소송철차에 들어가겠지만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면서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그래도 명색이 글로벌한 한국회사에서 같이 면접에 임한 외국인들 옆에서 내가 너무 얼굴이 화끈거렸다.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된지가 한참지났는데 왜 아직도 저런 질문들은 사적인 자리도 아닌 면접자리에서 해대고 있을까?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
살인, 폭행, 강도. 도박, 마약. 범죄를 저지른 교도소 수감자들의 삶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2014년 9월 미국 챔피언 하버드 대학생 팀과 뉴욕 동부 교도소 수감자 팀간의 토론 배틀이 열린 적이 있었다. 수감자 팀에는 살인범 2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수감자 팀에게 토론 배틀에서의 승리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엘리트 군사 양성소인 웨스트 포인트와 버몬트 대학교와의 지난 토론 배틀에서 이미 승리를 거머쥔 이력이 있고, 아마추어 토론 대회에서는 가공할 만한 역량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왔다. 하버드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토론연합은 미 전역 및 세계 챔피언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일류 토론팀인데 뉴욕 수감자들은 토론동아리를 만든 이후 2년 동안 미국 대학팀과 시합을 벌여왔으며, 버..
착한 기업들이 더 오랫동안 더 크게 성장한다. 경영학 첫 수업에서 기업의 존재이유가 무엇이냐 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인 기업의 존재 목적이다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런 목적을 가진 기업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진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Warby Parker, Whole Foods, Costco, Toms, Novo Nordisk 기업들이다. 이익보다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따뜻한 경영으로 지속되고 있는 기업들이 오히려 더 성공하고 있다. 그 기업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회에 기여하면 더 커다란 이익이 돌아온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기업과 가문은 이 말을 지켜왔다. 메디치 가문은 1400년대 이탈라이 피렌체에..
추수감사절에 대한 이해 추수감사절을 따로 정한 것은 미국 이주자들에 의하여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즉 이 관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 행해졌던 것이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8월 1일을 추수 감사절(Lamas)로 지키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부활절 후 40일인데 이때가 승천일인 목요일 전 3일간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매사추세츠의 청교도들은 크리스마스 절기를 가톨릭의 절기로 간주하여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를 로드섬을 제외한 영국의 식민지에서 절기로 지키지 않게 되자 추수감사절을 크리스마스 절기 대신에 정통파 청교도들의 절기로 지키게 되었다. 17세기 말 이전에 이 추수감사절은 코네티컷주와 매사추세츠주의 연례적인 성일이 되었으며, 이 관습은 서서히 다른 지..
해마다 졸업시즌이면 우등상을 탔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해외로 이민을 갔든,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던 새호운 문화와 생활환경에서 부모가 고된 생활 끝에 얻어낸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다. 내 조카가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부부가 맞 벌어 함께 의논하며 자식을 키우는 것도 힘든 일인데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들을 우등생으로 키워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집안살림을 돌보며 손자들 키우시느라 수고한 할머니의 공도 크다. 한때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 이민생활 때문에 갓 나은 자식들을 키워달라고 한국으로 내보냈던 사람도 있었다. 자식 키워달라고 한국에서 부모님을 모셔온 사람도 있다. 초청 받아온 노 부모님들은 처음 미국 와서는 실정도 모르고 형편도 그러니까 자식들 살림 봐주고 손자들 봐주는 일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