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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가장으로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본문

자기계발 (Self Improvement)

은퇴하면 가장으로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visiontoday 2018. 1. 29. 12:36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시간도둑들이 마을에 나타나 시간을 아껴 저축하면 곱절의 시간을 벌게 해 준다고 사람들을 꼬여서 빼앗은 시간을 자기네들이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아낀 시간이 빼앗겨 버린 줄을 모르고 저축되었다고 착각하고 여가나 즐거움의 시간을 빼앗긴 채 일만하며 죽은 목숨으로 지낸다. 


이렇게 해서 시간도둑에게 일생을 빼앗기고는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들이 아닐는지. 오직 남을 앞지르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바쁘기 만한 삶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이미 시간도둑이 들어앉아 나대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은퇴하면 가장으로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하면서 잠시 가졌던 생각이다. 


바쁘게 직장생황을 하면서 어느덧 뒤돌아 보니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은퇴하면 사회활동이나 가정에서의 역할이 예전만 못하고 활기찬 일상을 해왔던 지금과는 다른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평소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는 하는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는 생각해 봤을 지언정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퇴하기 전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은퇴 후 할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한다.  막상 은퇴 후엔 TV시청 등 무료한 일상만을 반복하기 일쑤일 수도 있지만 나의 은퇴이후 모습은 정현화된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처럼 은퇴 후 뭘 할지 몰라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곤욕스러운 이들을 위해 일상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평소 하나씩 적어둔 목록이다.


1. 새 직함을 갖는 일

은퇴 전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바로 직업이었을 터. 그러나 은퇴 후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직함은 사라지고 내 사회적인 입지도 사라지고 심지어 가장으로서의 입지도 바뀌 수 있다.  은퇴 후 전직 직함을 가진 내가 아닌 지금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보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이는 자서전이나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될 수도 있겠고 동호회 혹은 커뮤니티 봉사를 하는 카운슬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 날자와 실행방법이 있는 은퇴후 계획

여행이 됐든 취미생활이 됐든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막연하게나마 세워놓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막상 은퇴 후엔 언젠가 하겠지 하며 이를 실행하지 못한 채 미루기만 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꿈꿨던 일들이 은퇴 후 흐지부지 되지 않게 하려면 버킷리스트처럼 이를 리스트화 하고 구체적인 시행날짜와 방법을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3. 지출 계획

은퇴 전엔 은퇴자금이나 가족부양을 위해 돈을 모으는 데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해 어떻게 돈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할 수있다.  은퇴 후 현명한 지출을 위해서는 자신의 은퇴자산 내역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지출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은퇴 재정전문가들은 은퇴 자금에서 매년 최대 4%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조언일뿐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연간 소비지출 액수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4. 필요 없는 소유물은 버리기

은퇴 전엔 모으는 데만 중점을 뒀다면 은퇴 후엔 무게중심을 버리는 데로 옮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집안을 한번 둘러보면 버릴 것이 나온다. 옷장 속에 가득 쌓인 10년이 훨씬 넘은 옷들이며 거라지 곳곳에 숨어 있는 수십 년 된 가정용품도 있다.  단순한 삶을 사느데 있어서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짐을 줄이면 주변 환경이 정돈되고 여유 공간이 생기면 마음도 함께 여유로워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5. 매일을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은퇴 전 버킷리스트를 열심히 작성해 보지만 막상 은퇴 후 현실은 버킷리스트의 상당수를 실행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는 건강상의 이유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차피 그런 리스트를 계획한 이유 역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따라서 매일 저녁 행복한 하루였는지를 뒤돌아보며 그렇지 못했다면 일상에서 빼야 할 것과 더해야 할 것이 무언지를 생각해 다음날 이를 실천에 옮기면 된다. 물론 일상이란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게 뻔한 지루한 날들의 연속일 테지만 이런 지루한 일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일상을 설계할 필요가 있어야 갰다는 생각이다. 


남들은 은퇴이후 삶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모아놓은 돈이 없다고 푸념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길거리에 있는 홈리스가 되도록 방치해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축에만 집착하지 말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쓸 줄 알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 이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현실에 저장 잡혀 수십년 동안 이루지 못한 계획들은 무엇이었을까?  지금이 바로 시도해 볼 기회일 수도 있다.  이후 실행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실패를 하든 행운이 따라주든 심적인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비로소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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