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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동양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란 무엇일까 본문

건강관리, 스포츠 (Fitness, Sports)

미국에서 동양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란 무엇일까

visiontoday 2018. 2. 1. 14:42

자녀들을 혹독하게 양육하는 중국식 '타이거 맘' 교육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이 있다. 타이거 맘 교육이란 새끼가 태어나면 절벽에서 떨어트려 살아남는 새끼만을 키운다는 호랑이 어미와 같은 엄한 교육을 의미한다예일대 법대교수인 중국계 에미미 추아는 중국계 필리핀인 이민자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2세로 자신의 두 딸을 키운 내용을 담은 수필집 '타이거 맘의 전송가'라는 책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추아 교수는 월스트릿 저널에도 중국식 타이거 맘 교육의 우월성을 자랑하는 수필을 게재했으며 이를 읽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칭찬을 같이 받았다.

 

추아교수는 15살과 18살의 두딸에게 친구집에서 자고오는 슬립오버나 함께 노는 날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학과나 피아노 바이얼린 등의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끼는 인형들을 통째로 구세군에 주어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딸들에게 '게으름뱅이' '쓰레기'니 따위의 호통을 다반사로 치는 등 거의 아동학대에 가까운 수준의 교육을 강요했다고도 했다추아교수 자신도 타이거 맘 식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했으나 다른 민족과의 결혼은 죽어도 안된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유태계 백인인 남편과 결혼을 함으로써 일종의 복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제나 학교 공부가 최우선이고, A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 수학에서 동급생들보다 두 학년은 앞서 가야 하고, 메달을 딸 수 있는 특별활동만 하되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녀는 남들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해서 앞서 가는 사람이 되어야 이 치열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런을 길러 주려고 애썼다. 추아교수는 이것이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의 핵심이다. 중국계 이민 2세대인 에이미 추아는더 나은 미래를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는 부모가믿음사랑을 토대로아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정해 줘야 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러한 교육법의 결과로 에이미 추아 자신과 그녀의 여동생들은 모두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저명한 학자가 되었고, 추아의 큰딸은 카네기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로 특출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에이미 추아의 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은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동서양 교육의 차이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그것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교육환경의 차이일 수도 있고 한국에 살면서 오랫돈안 몸에 익은 관습이 때문일 수도 있다.  2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스스로 그런 관습이 대부분 바뀌었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어린 시절에 받았던 교육은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사실 나는 대학시절 공부를 별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는 그 당시 한국 사회의 여건 자체가 군사 정권하에서 여러 가지로 억압받던 상황이었고 지금돌이켜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던 최루탄 때문에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가도 제대로 학업을 이행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나의 대학 생활에 관한 기억의 커다란 부부을 차지하고 있다그런 사회 상황이 어떻든 간에 대학생의 생활 동안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데에 대해서는 후회가 많이 남는다.

 

 20대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참으로 중요한 시기였는데 대기업 입사내지는 공무원 입사만이 머릿 속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한 직장에 입사해서 그 직장에 오랫동안 다니면 임원급으로 진급할 것이고 그러다가 은퇴해서 노후를 보내는 이런 정형화된 틀에 박힌 생각만 하면서 보낸 시기였다는 것이 가장 후회가 남는다그런 내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와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미국 대학생들 혹은 미국 대학원생들과 비교해 보면 이따금씩은 억울한 생각도 들기도 한다자신들이 속해 있는 미국 사회에 대해서는 별다른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미국 대학생들은 오로지 자신의 공부에만 열중하고 자신의 미래만을 생각하면서 힘을 쏟으면 되기 때문이다국가와 사회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해야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던 대한민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때와는 많이 다르다

 

억압받고 혼란한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니 그런 어지러운 사회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사고력도 느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전 구지배층의 몰락으로새로운 관료층이 형성됨으로써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경제적 발전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그 수용능력을 가능하게 하였는데, 교통의 발달을 통해 상,주 시대 관중문화에서 전국시대에 이르러는 지역적 관념이 확대되어 새로운 경제권과 문화권이 형성되었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와해시켰으며 그에 따른 새로운 사상의 표준을 필요로 하게 되어 간독의 보급, 문자의 통이 등을 통해 학문의 발달, 지식의 개방, 언론의 자유가 가능해지던 시대였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다 보면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해주면 요즘 세계엣 제일 억압받고 혼란스러운 나라가 어디지? 우리 거기 한 번 가볼까?”하는 이야기를 한다책 속에 나와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는지 줄을 쳐가면서 한국학생들이 외우고 있을 때 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을 듣고 잇으면 그래 너희나라 교육이 더 좋은 것이다라고 말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많이 읽히고 많이 쓰게 한다. 많이 읽히고 토론도 많이 시키고 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쓰게 하는 훈련을 학생들에게 많이시킨다. 그런 식으로 대학생활을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쌓여져사는 것이다미국의 대학들은 한국의 대학들에서와 같은 동아리나 단체 활동 같은 것도 별로 없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학업에 더 열심인 것이 사실이다. 대학과 대학교수들이 학생들을 그런 식으로 끌고 가는 면도 많이있다.

 

옷차림 하나만 보더라도 한국의 대학생들과 미국의 대학생들은 차이가 난다미국의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대학원생들까지 접하게 되는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여학생들은 대개 중학생이 되면 화장도 한번쯤은 다 해보고 온갖 멋을 다부리고 다닌다. 그런 여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화장을 하고 멋을 부리는 데 있어서 거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그런데 대학생이 되면 그런 식으로 화장을 하고 멋을 부리는 현상이 현격히 줄어든다물론 예외는 있지만 미국 대학의 일반적인 여핵생들의 차림은 티셔츠에 청바지, 공부하고 활동하기에 간편한 복장을 하고 다닌다. 파티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정장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면 화장을 하는 것을 별로 볼 수 없게 된다그보다 한단계 더 올라와 대학 교수가 되면 호장하고 옷파림에 많이 신경 쓰고 다니는 여교수는 찾아보기 어렵다그냥 각자가 편한 대로 차리고 다닌다

 

옷파림과 학업이 무슨 상관관계에 있느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내 해석으로는 우선 미국의 대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에게는 그만큼 외모에 신결을 쓸 정도의 시간적인 유여가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 수업을 따라 가기에만도 항상 바쁘고 온 신경을 공부에다 주로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미국으 어느 한 잡지 기사에 한국의 어느 명문 여대 앞에 서점이 하나도 없다는 기사가 난 것을, 그것도 한국 신문을 통해 보도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예쁘고 보기좋게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의 대학생들처럼 공부에 파고 드는 대학생들이 한국에도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초등, 중등 교욱이 아닌 대학교육이다. 그리고 사회의 각 전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은 대학원 교육을 통해서이다한국의 이런 대학과 대학원교육은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중등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온 정신을 쏟기보다는 보다 더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은 너무 큰 기대감일지 모르겠다한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아무런 필터가 없이 모든 게 너무 서구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적인 것이 외국인이 눈에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서구화된 유행이 서양인들 눈에는 문화적인 사대주의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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