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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지금 몇이지? 본문

자기계발 (Self Improvement)

내 나이가 지금 몇이지?

visiontoday 2017. 12. 19. 19:58

마흔이라는 나이는 예전에는 정말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나이였다.  '‘마흔혁명’이란 책이 있다.  나이 마흔이란 중대한 고비에 달했을 때 자신을 혁명하는 각오로 후반부 인생을 설계하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현재 나의 생물학적 나이는 마흔보다 훨씬 지났지만 마흔만큼 젊은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라는 의도였나보다.


서양에서 생각하는 마흔에 대한 개념도 동양인 못지않게 각별한 것 같다.  'Over the hill'로 표현한다. 태어나서 인생의 전성기인 힘든 언덕까지 올라왔는데 이젠 그 언덕을 넘어 내려가야 할 시점이라는 뜻인가 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이 ‘오버더힐’ 이후의 인생을 계속 전성기로 연장시키자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흔혁명’도 그런 책중 하나다. 사실 이 책은 10년 이전에 출판된 책으로 신간은 아니다. 신문기자와 영문과 교수를 지낸 일본인 다케무라 겐이치가 쓴 것으로 ‘멋진 후반 인생을 위한 유쾌한 자기발견’에 대한 지침서다.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언제까지나 젊고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 주는 지침서쯤 되는 것 같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현재의 삶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기 혁신을 통해 밝고 활기찬 인생 후반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제시한다. 아직 본문읽기를 시작하진 않았으나 얼마나 자극받을지 자못 기대된다.


생각하면 나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너나 할것 없이 젊었을 땐 잊고 살지만 늙어가면서 자주 머리에 떠올리게 되는 것이 나이다. 나의 경우 적어도 사십대까지는 나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오십대로 접어들면서 달라졌다. 주변의 알던 사람들이 죽어가고, 친구네 자식들이 결혼한다고 법석이고 또 아이 낳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주변환경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구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도대체 내 나이가 지금 몇이지 스스로 묻게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어느새 이 나이가 됐다니. 말도 안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나이는 우리 어머니 나이인데….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는 너무도 명확한 현실이다. 그러면서 가끔씩 드는 염려. 과연 나이값을 제대로 하면서 살고 있는지 저사람 나이값도 못한다는 말을 듣는 건 아닌지.


노인들의 눈으론 분명 삼사십대는 어린 부류다. 아이들이 무슨 인생을 논하며 혹은 나랏일을 논하겠는가며 혀를 찬다. 인생을 굽어볼 수 있고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려 나갈 만한 능력, 다시말해서 경륜을 따지는 듯 하다. 그렇다면 나이도 들고 경륜도 있다고 자부하는 어른들이 왜 젊은이들에게  그 많은 자리를 잃었을까. 나이로 인해 밀려난 것도 있을테지만 나이값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은 아닐지 싶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다. 살아온 만큼의 인생경륜이 포함돼 있어야 어른이다. 그래서 나이값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싸구려가 아니어야 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말은 여러모로 건강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 있으나 나이에 비해 싸 보인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겠다. 당신의 나이값은 과연 얼마나 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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