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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과 집시의 차이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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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과 집시의 차이점

visiontoday 2017. 12. 19. 20:35

유태인중에 엘리 위젤이라는 사람이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고 1986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에서 집시에 대한 언급을 했다. 


"나는 나치 수용소에서 숨져간 수많은 집시 친구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그들을 위해 나는 아무 대변도 해주지 못했다. 뒤늦은 일이지만 이제부터는 그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엘리 위젤은 유태인의 참상만을 세계에 알리고 노벨상을 받게 된데 대해 굉장히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목격했던 나치의 집시 처형에 대해서는 침묵했었기 때문이다. 나치 수용소에서 대략 50만명이나 되는 집시가 총살 또는 개스 학살로 인해 죽었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유럽에서 항상 '박해받는 민족'으로 통한 유대인과 집시였지만 유대인마저 집시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시 문제는 오늘날 유럽 각국에 있어 가장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빈민층인데다 소매치기 등 우범을 일삼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유럽 이미지를 흐려 놓고 있다.  체코, 헝가리, 폴란드, 유고,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구에 많이 퍼져 있는데 유럽 각국에 퍼져 있는 집시는 약 1,0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시가 집단 학살당했던 코소보 사건 때는 큰 뉴스로 등장했었지만 아무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국가가 없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집시는 누구인가? 집시들이 인도인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들의 고향은 인도의 푼잡 지방이며 로마니족이다. 집시들은 지금도 자신들을 부를 때 '집시'라고 하지 않고 '로마'(ROMA)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이 로마니들이 서기 1000년께 회교도들의 인도 침공에서 힌두교 학살이 자행되자 집단으로 페르시아에 피신했다가 유럽으로 흘러 들어온 것이 오늘의 집시다.


유럽 역사에서 박해받은 대표적인 민족은 유대인이다. 지금도 각국에 가보면 몇 백년 전에 형성되었던 유대인 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런데 유대인을 내쫓고 학살할 때 으레 같이 끼는 민족이 집시다. 요즘말로 표현하면 집시는 어디를 가나 찬밥신세였다. 유대인의 '디아스포라'는 끝났으나 집시의 방랑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 두 민족이 보여주는 이민자세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두 민족이 이렇게 갖은 설움과 핍박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유대인은 왜 성공한 민족으로 불리고 집시는 왜 비참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이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교육과 신앙이다. 특히 '유대인 어머니'와 '집시 어머니'는 극에서 극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자녀교육 자세가 다르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자나깨나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고 신앙을 강조한다. 자식을 교육시키지 않는 것은 도둑질을 배워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에 집시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 일을 돕는 것을 효자로 취급한다. 유럽 각국에서는 집시 엄마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안 보내는 것이 집시 커뮤니티가 겪는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소매치기도 어머니의 진두지휘 아래 딸들이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옛날부터 도둑질을 '가진 자로부터 못 가진 자로의 유통'으로 해석하며 범죄시 하지 않는 관습을 지니고 있다. 반면 몸의 순결은 굉장히 강조하며 집시 여자를 데이트하다 버리면 여자의 오빠나 남동생이 칼을 들고 나타나 남자에게 복수하는 것을 집시들은 가문의 명예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가 자식의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진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의 미래가 어떤 것인가를 유대인과 집시의 오늘이 말해주고 있다. 한국인 부모들의 극성에 가까운 자녀 교육열은 한국사회의 에너지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그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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